.‘中, 北 버려야’ 글 썼다 해고된 중국 黨기관지 前간부 덩위원 인터뷰
“中, 北과 동맹관계 대신 北이 정상국가 되도록 영향 미쳐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쉐시시보의 전 부편심 덩위원 씨가 1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중국 내부의 개혁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퍼트난조+방향성+비거리 한방 해결! [정보]당뇨..올바로알아야 완치한다..“김정은 정권은 가족 세습 정권을 버릴 수 없어 곧 붕괴할 것입니다. 중국은 이에 대비해 한국 정부와 힘을 합쳐 한반도 통일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도록 중국이 영향을 미쳐야 하고, 중-북 관계도 지금처럼 초국가적인 동맹 관계가 아닌 정상적인 국가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중국에서 10년 내로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온건한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헌법에 따라 통치하지 않으면 중국 역사에서 종종 나타났던 혼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쉐시(學習)시보의 전 부편심(副編審) 덩위원(鄧聿文·46) 씨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가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언론자유 측면에서 더 나빠졌다”고 한 말이 무색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 내용이라면 비교적 비판적 성향의 대학교수도 외국 언론과 인터뷰할 땐 익명을 요구했다. ‘신문명 정책연구원’(대표 장기표) 초빙으로 한국을 방문해 2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강연하는 덩 씨는 19일 동아일보와 1시간 30분가량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과 21일 발표할 ‘북한 핵문제와 중국의 대북한 정책’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덩 씨는 22일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포럼에서도 강연한다. 덩 씨는 FT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2월 28일자) ‘혁명하지 않으면 중국 공산당도 혁명의 대상이 될 수 있다’(5월 14일자) 등 ‘도발적인 내용’의 글을 잇달아 기고해 화제가 됐다. 덩 씨는 지난해 9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10년 집권 기간을 평가하는 ‘10가지 문제점’이라는 글을 썼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고 올 2월 FT 기고 후에는 직장에서 쫓겨났다.
―중국은 북한의 동맹국인데, 북한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북 간의 불신은 중-미, 중-일 간보다 훨씬 심각하다. 김정은이 집권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중국에 한 번도 오지 않았고, 고위층 상호 방문도 한두 차례에 불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국은 추구하는 노선이 너무 달라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북한이 지금과 같은 가족 세습 통치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상 이런 모순은 해결하기 어렵다. 북한은 중국이 어느 순간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한다. 반면 중국은 북한이 미중 간에 이간질을 하다가 어느 순간 중국을 배반하고 미국에 경도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핵무기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북한은 개혁개방 가능성이 없는가.
“개혁개방에 나서면 선군정치로 이익집단이 된 군부가 피해를 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군부 반대 없이 개혁개방을 하려면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와 같이 군부의 부패를 허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 핵 포기 등을 위해 중국이 역할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중국도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동의하고 안보리 결의안 범위 내에서 중국 내 북한 은행 계좌 동결 등 많은 조치를 하고 있다. 3차 핵실험까지 한 북한을 처벌하지 않으면 더이상 어떤 대담한 극단행동을 할지 모르고, 국제사회에 편입돼 대국으로서 인정받아야 하는 중국이 ‘정의롭지 못한 국가’로 낙인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면 중국에 대한 최후의 신뢰가 무너져 ‘적의 품으로’ 가버릴 수도(미국에 경도됨을 의미) 있다는 것이 중국의 고민이다.”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지금으로서는 북한 정권이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없으며 붕괴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수동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맞으면 중국에 적대적인 국가가 들어설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 후 중국의 이익 확보를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해 통일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통일 후 한반도 비핵화, 미군 철수, 북한 지도부에 대한 보복 금지 등이 전제조건이다.”
―프랑스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이 쓴 ‘앙시앵레짐과 프랑스 혁명’을 중국 지도부에서 많이 읽고 있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다섯 번을 읽었다. 프랑스는 루이 16세의 번성기에 대혁명을 낳았다. 중국 내부에서 현재 여러 가지로 전성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FT 기고에서 혁명의 조건으로 들었던 민생 파탄, 지도층의 혁명 공감, 리더십 위기 등 어느 것도 현 중국 상황에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
“토크빌이 말한 것처럼 상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지 못하겠다’고 느낄 때가 위험하다. 언론의 자유가 확대되고 정치 체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혁명이라기보다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덩 씨는 장시(江西) 성 신위(新余) 출신으로 베이징(北京)의 중앙민족대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전공했다. 졸업 후 5년가량 군소 언론사에 다니다 2002년 공산당 최고의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의 기관지 쉐시시보에 들어가 3월 해임될 때까지 줄곧 근무했다. 덩 씨는 현재 기고 등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영국 노팅엄대 초청으로 8월 영국에 가 6개월간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 선박 수중폭발 실험 성공…배 산산조각 나
버블제트에 의해 산산조각 난 배
(대전=연합뉴스)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신영식 교수 연구팀은 폭약에 인해 물속에서 발생하는 가스 버블로 압력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물 위로 물기둥이 솟구치는 버블제트(Bubble Jet) 현상에 의해 배가 파손되는 실험을 수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이 물속 1.5m 아래에서 1㎏의 폭약을 폭발시키자, 순식간에 30m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치면서 선박을 타격해 산산조각냈다.
선박 수중폭발 실험 성공한 KAIST 신영식 교수
국내 최초로 모형 선박을 이용한 폭약의 수중폭발 실험에 성공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신영식 교수.
국내 연구진이 모형 선박을 이용한 폭약의 수중폭발 실험에 성공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은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신영식 교수 연구팀이 지난 9일 충남 당진의 한 채석장에서 폭약의 수중폭발로 인한 충격이 선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이번 실험에서는 국내 최초로 실제 배를 폭발시키는 모의실험이 실시됐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연구에서는 시뮬레이션으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 수중충격 결과를 예측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작은 힘으로도 공진에 의해 선박을 침몰시킬 수 있는 휘핑(whipping) 현상을 재현하는 실험과 물속에서 순식간에 발생하는 가스 버블로 압력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물 위로 물기둥이 솟구치는 버블제트(Bubble Jet) 현상에 의해 배가 파손되는 실험을 수행했다. 우선 세로 8.4m, 가로 0.68m, 무게 350㎏의 알루미늄 재질의 모형 선박에 가속도, 속도, 압력 측정 센서를 부착한 뒤 물에 띄운 상태에서 폭약의 양과 폭약과 배의 거리를 바꿔가며 수중에서 폭약을 폭발시켰다. 연구팀이 각 센서의 응답 데이터를 기록해 휘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선박 바로 아래 3m 깊이 물속에 있는 0.2㎏의 약한 폭약에도 모형 선박이 위태로울 정도로 크게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의 고유진동수와 가스 버블의 주기가 비슷해면서 공진현상(특정 진동수를 가진 물체가 같은 진동수의 힘이 외부에서 가해질 때 진폭이 커지면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실제 1940년 미국 타코마 다리는 초속 53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지만, 바람이 다리에 부딪히면서 생긴 와류의 진동과 다리의 고유 진동이 일치하면서 초속 19m의 약한 바람에도 무너져 내렸다. 버블제트에 의한 배의 손상 실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의 파손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치를 계산했다. 연구팀이 물속 1.5m 아래에서 1㎏의 폭약을 폭발시키자, 순식간에 30m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치면서 선박을 타격해 산산조각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천안함 폭침 사건도 공진과 버블제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천안함 함정이 가진 1Hz(헤르츠)의 고유진동수와 물속 아래 5~6m 깊이의 어뢰 탄두에 실린 450㎏ 무게의 폭약이 일으킨 진동이 일치하면서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신 교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지진파나 암초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됐지만, 30년 넘게 관련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 그 같은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1㎏의 폭약에도 가스 버블에 의해 엄청난 압력의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배가 두 동강 나는 이번 실험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함정의 내충격성을 강화하고 선원들의 생존율을 높이려고 선박과 잠수함을 설계할 때 수중폭발 실험을 반드시 수행한다"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실험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해군과 협의해 폐 해군함정 등을 이용한 실제 폭발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중충격분야 세계적 석학인 신 교수는 미 해군대학원에서 30여년 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중폭발, 탑재 전자 장비의 충격 내구성 검증, 충격 및 진동문제 해결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 이 대학 최고의 영예직인 특훈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온도와 산성도 조절해 원하는 ‘꽃’ 만든다
투명한 뇌 만들어 뇌질환 치료 한다
이번 주 ‘사이언스’는 다양한 모양으로 피어있는 ‘꽃’ 사진을 표지에 담았다. 이들은 탄산염과 실리카로 만들어진 꽃으로 높이가 0.05mm에 불과해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다. 미국 연구진은 산성도(pH)와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의조건을 조절해 꽃 모양의 구조물이 스스로 만들어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하버드대 조앤나 아이젠버그 교수팀은 바다의 산호초가 색깔과 모양이 다른 복잡한 구조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산호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선충’과 같은 미생물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처음에 점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모양이라 하더라도 수온이나 pH, 이산화탄소 농도 등 바다 환경이 바뀌면 줄무늬로 바뀌는 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를 모사해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구조를 스스로 바꾸는 구조물을 만들 수 있었다. 물이 담긴 유리비커에 화학 물질을 녹인 뒤 반응 조건을 조금씩 바꿨더니, 이 구조물이 꽃병이나 줄기 모양에서 산호, 나선 모양으로 다양하게 바뀐 것이다. 여기에 화학 물질을 달리 하자 색깔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주변 환경을 바꿔 분자 수준의 반응을 조절함으로써 복잡한 구조물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방법은 광학물질이나 촉매 등을 설계할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 위의 기름띠를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의 점으로 나타난 뇌 속 신경세포가 이번주 '네이처' 표지를 장식했다. 녹색은 억제성 뉴런, 붉은색은 흥분성 뉴런으로 신경세포의 기능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 네이처는 뇌 속 신경세포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뇌 지도를 표지에 담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광훈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투명하게 만들고 그 안에 있는 신경세포의 3차원 연결망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 속의 혈관이나 신경세포의 연결구조를 상세하게 관찰하려면 주변을 투명하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세포막이다. 세포막을 이루는 지방이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뇌를 투명하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방은 단백질과 DNA 등 생체분자의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제거를 하면 세포의 구조가 망가진다. 즉, 지방을 대신해 지지대 역할을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드로겔'을 이용했다. 하이드로겔은 액체 형태를 띄다가 온도가 높아지면 말랑말랑한 고체로 굳는다. 연구팀은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생쥐의 뇌에 하이드로겔 용액을 주입한 뒤 37℃로 온도를 올렸다. 그 결과 하이드로겔이 말랑말랑한 고체상태로 바뀌는 것을 확인했고, 전류를 흘려서 지방을 제거했다. 뇌에 하이드로겔만 남아 투명해진 상태에서 신경세포에 달라붙는 형광물질을 주입했더니 복잡한 신경세포 구조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하이드로겔이 지방을 대신해 지지대 역할을 해 지방을 제거해도 신경세포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로 뇌 신경세포 연결 지도를 완성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우울증 등 각종 뇌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논문도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전 세계 과학자 150여명 논문 '인용지수'에 반발
과학자와 학술지 편집자들이 논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인용지수(IF)’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저명한 과학자 150여 명과 주요 과학자 단체 75개는 학술지를 평가하고 개인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인용지수가 쓰이는 데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논문의 내용이 중요하지, 논문이 어디에 실렸는지 인용지수를 통해 선입견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 과학자들은 “과학적 결과물은 정확하고 현명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평가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선언(DORA)’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예산 확보와 인력 채용, 승진 평가 등에서 인용지수를 제외해야 한다는 18개 사항이 포함됐다. 16일 온라인에 배포된 이 선언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ASCB 연례회의에서 처음 작성됐다. 이번 선언에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수석 편집인인 부르스 앨버트를 비롯해 다수의 학술지와 학회 등이 참여했으며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웰컴트러스트와 같은 주요 연구지원기관도 지지를 선언했다. 1950년대 세계적인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로이터’는 도서관들이 어떤 학술지를 구독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용지수를 처음 개발했다. 이후 인용지수는 개인 연구자나 연구기관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 미국세포생물학회(ASCB)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용지수는 연구를 수행해 발표하고 예산을 유치하는 과정을 왜곡시키는 ‘망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박사후 연구원들은 오직 인용지수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용지수는 여러 가지 단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학술지에 실린다며 최초 논문과 리뷰 논문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생태학처럼 인용횟수 자체가 적은 분야에겐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 준다. ASCB의 상임이사인 스테파노 베르투찌는 “더 이상 참고 있지 않겠다”며 “이는 톰슨 로이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인용지수를 오용하는 연구기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선언은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며, 다행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 국립암연구소의 해럴드 바르무스 소장은 연구계획서를 제출할 때 단순히 핵심 논문 목록을 제출하는 대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르무스 소장은 연구자들에게 특정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내려고 하는 생각을 멈추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미 국립과학재단(NSF)도 최근 논문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도 ‘성과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톰슨 로이터는 17일 “복잡한 학문적 기여를 하나의 척도로 온전히 살필 순 없으며, 학문적 성취를 평가할 때는 다양한 형태의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또 “인용지수는 어떻게 측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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