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S 최대규모 공습 …본격 응징 나서나
샤를 드골 항모전단도 걸프 해역 파견 … 공습 확대 예상 당분간 공습 위주 작전, 위험성 큰 지상군 파병은 없을 듯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참사의 '주범'으로 알려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해 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대규모 공습을 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의 군사적 응징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IS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천명한 직후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걸프 해역에 파견키로 한 핵 항공모함 샤를 드골 전단을 통해 응징 화력을 증강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외신 등을 종합해보면 프랑스는 지상군 파병보다는 IS 근거지나 연계 세력 표적 등에 대한 빈번한 공습 등 항공전력을 이용한 작전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당분간 우세하다. 이는 IS의 주 활동지가 시리아와 이라크로 미국도 지상군 전투 부대를 배치하지 않은 마당에 프랑스가 응징을 구실로 위험성이 큰 지상군 배치를 섣불리 추진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프랑스의 정치적 해법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본격적인 응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UAE와 요르단 배치 전투기 12대 동원
프랑스는 이번 공습에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한 라팔과 미라주 2000 전투기 10대 등 모두 12대를 동원했다. 공습에서 프랑스 전투기들은 '개량형 스마트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 20발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IS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 무기 창고 등을 타격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상대로 공습하는 첫 유럽국가가 됐다. 프랑스가 시리아까지 공습 영역을 확대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을 위해 프랑스는 UAE에 6대의 라팔 전투기를, 요르단에 6대의 미라주 2000 전투기를 각각 배치해놓았다. 지난 1년 동안 이라크 공증 임무에 출격한 횟수는 모두 1천300차례로, 이 가운데 271차례는 공습 임무였다. 공습을 통해 450개 이상의 표적을 파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시리아에서의 공중 임무는 초기에는 정찰과 표적 파악 임무 등에 집중됐으나, 이번 참사 이후 락까 응징작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습작전을 할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핵 항모 샤를 드골 전단 급파…공습 확대 예상
특히 프랑스가 샤를 드골 항모 전단을 걸프 해역에 곧 파견함에 따라 공습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의 첫 핵 항모로 지난 2001년 5월 실전 배치된 샤를 드골 호는 만재 배수량 4만 2천t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핵 항모로 전력도 상당하다. 라팔 M, 슈페르 에탕다르 등 전투기와 미국제 E-2 호크 아이 조기경보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설계와 건조 과정에서 여러 문제에도 샤를 드골 호는 사출장치를 장착해 함재기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호크아이와 2천개의 목표를 동시 추적할 수 있는 최신 전투정보체계를 구비해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취역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지원작전에 참가한 이후 지중해 등에서 여러 작전을 벌였다.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IS 격퇴전 과정에서 이 항모도 톡톡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발생해 17명의 사망자를 낸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직후 걸프 해역에 파견돼 IS 등 이슬람 과격조직들에 대해 공습작전을 했다. 이후 4월에 프랑스로 귀항하고 나서 정비와 승조원 휴식 등을 거친 이 전단은 다시 현지에 파견돼 IS에 대한 본격적인 응징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걸프만에 미 해군 항모가 한 척도 없는 상황에 배치되는 샤를 드골 항모전단은 IS에 대한 서구권의 결의를 보여주는 데 일조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다봤다.
아프리카에 1만여 명 파견, 배치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인 프랑스의 군사력은 아프리카에서 잘 나타난다. 현재 아프리카에 파견, 배치된 프랑스군은 말리, 모리타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지부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주로 옛 식민지를 중심으로 최고 1만여 명 수준에 이른다.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병력이 사하라와 사헬 지역에서 준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격퇴를 목표로 하는 바르칸'(Barkane) 작전에 투입된 3천500여 명 규모의 병력이다. 지난 2013년 북부 말리에서 알카에다와 연계한 무장세력 축출 직후 본격화한 이 작전을 위해 프랑스는 특수부대를 포함한 지상군 병력 외에도 무인기, 라팔. 미라주 전투기, 장갑차 등을 동원했다. 프랑스는 또 지난 2011년 무하마드 카다피 정권에 반기를 든 리비아 사태에서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리비아 정부군을 상대로 비행금지 구역 순찰과 타격에 나서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배치된 프랑스군의 최대 기지는 지부티다. 지부티에는 외인부대를 포함해 1천500여 명이 상시 주둔하고 있으며, 이곳을 근거지로 프랑스는 소말리아, 콩고공화국, 아이보리 코스트 등에 대한 작전을 전개한다.
IS에 대한 응징작전도 제한적 전망 우세
시리아와 이라크에 포진한 IS에 대한 프랑스의 단독 또는 미국 등 연합군과의 연계를 통한 군사적 응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프랑스의 대테러 전문가인 마티유 기데르 툴루즈대 교수는 "응징하겠다는 정치적인 선택은 이뤄졌지만, 자원이 유한한 현실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수단을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WSJ는 바르칸 작전 지역이 프랑스의 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우라늄 광산이 산재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경비하는 지상군 병력을 시리아나 이라크로 재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당분간은 지상군 병력보다는 공습 위주의 응징에 주력할 것이지만, 프랑스 정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요소도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찮다.
.美주도 연합군, IS 석유시설 집중공습…연료트럭 116대 격파
시리아 동부 아부 카말 부근 공격…IS 주요 자금줄 차단
미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IS)의 석유시설을 집중 공습해 주요 운송수단인 연료트럭의 상당부분을 격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연합군 사령부는 16일(미국 동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시리아 동부 도시인 아부 카말 부근의 IS 기지를 한차례 공습해 연료트럭 11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부 카말은 IS가 밀매하는 석유의 3분의 2가 나오는 시리아 동부 다이르 앗 자우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IS는 주민들에 대한 세금부과나 장기밀매 등을 통해서도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나, 최대 수입원은 석유 밀매로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IS 자금공급원을 차단하기 위해 석유시설에 공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공습은 파리 테러사건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터키에 주둔 중인 A-10 공격기 4대와 AC-130 2대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으로 파괴된 연료트럭은 IS가 보유한 연료트럭 295대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연합군은 시리아에서 아부 카말 이외의 6개 도시를 대상으로 9차례 추가 공습을 감행해 IS 전투기지와 건물, 전술부대 등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7개 도시 부근을 13차례 공습해 5개의 전술부대와 두개의 건물, 무기고 등을 파괴했다고 연합군은 강조했다.
.미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대서양 배치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서 정비 중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호
미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CVN-75)호와 항모전단 소속 군함들을 대서양에 배치한다고 미 해군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해군은 "정상적으로 예정된 배치 계획에 따라"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 전투단에 대한 대서양 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미국 버지니아 주 연안에서 활동했던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은 곧 대서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은 지난해 3월까지 중동 부근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미국으로 귀환한 뒤 정비와 보급, 소속 장병의 훈련 등을 진행해 왔다. 중동과 지중해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 항모전단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 임무 지원 같은 활동을 해 왔지만, 이 항모전단은 지난 10월 중동 지역을 벗어난 뒤 태평양을 거쳐 미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약 1개월 동안 지중해와 중동 해역에는 미군 항공모함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미국 해군은 해리 트루먼 항모의 이번 배치가 지난 13일 발생해 13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파리 테러와 연관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레넌 CIA국장 "IS는 살인적 소시오패스"
"IS 과소평가했다고 생각 안해"…"주요 경기단체와 긴밀 협조"
파리 테러를 저지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살인적인 소시오패스"라고 비난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밤 파리에서 자행된 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지금까지 1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브레넌 국장은 16일 워싱턴D.C.에서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글로벌 안보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역동적이면서도 매우 위험한 세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유형 중 하나인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자신이 어떤 행위를 하는지 인식한 채 범법행위를 하는 특성이 있다. "(파리에서 벌어진) 야만스러운 공격행위에 가슴이 아프다"며 연설을 시작한 브레넌 국장은 이번 테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계획됐고, 몇 달이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리 테러가 "IS가 (공격행위의) '파이프라인'에 갖고 있을 유일한 행동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치안당국과 정보당국은 사전 색출이라는 관점에서 그들이 어떤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을지를 심혈을 다해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레넌 국장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도 꽤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법당국과 정보당국, 국토안보당국이 주요 경기단체나 기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정보기관들이 IS를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형태의 테러가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브레넌 국장은 "불가피하지 않다"며 "그런 생각은 테러에 대처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답했다. 브레넌 CIA 국장의 이날 연설은 파리 테러 이후 처음 있는 미국 정보당국 수장의 연설이었고, 이에 따라 행사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약 600여 명의 각계 인물들이 브레넌 국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젊은 지성 소르본 대학생들 '분열 심화' 우려
"국경 봉쇄·이슬람교도에 대한 시선 악화 불가피"
"교육 통해서 사회에서 고립된 소수 급진화 막는 방법밖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자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도 봉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이번 테러 여파로 국경 검문검색과 여권검사를 면제하는 '솅겐 조약'이 무너지고 난민들에 열렸던 문도 닫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젊은 지성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6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소르본 대학을 찾았다. 대학 건물 앞에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낮 12시가 되자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1분간의 묵념 시간이었다. 이어 다함께 손뼉을 치고, 누군가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모두 부르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졌다. 교정에서는 IS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올랑드 대통령이 1분간의 묵념을 이끌고 있었다. 묵념을 마친 철학 전공 대학원생 지미 드구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테러로 큰 충격을 받았다. 대통령이 테러 직후 일시적으로 국경을 통제했다. 불가피한 것 아닌가? 테러범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해 테러를 저지르도록 놔둘 수는 없을 것이다. 솅겐 조약이 바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대문학 석사과정 2학년인 여학생 로즐루시 카르와 역시 국경 통제에 대해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불편이 따르지만 우리의 안전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에 그건 마땅한 조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를 당한 미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한 점을 들었다. 카르와는 전날 밤 프랑스군이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서 펼친 대대적 공습을 "우리의 가치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한 보복"이라고 표현하고 "그 일(공습)은 옳은 일을 한 것이고, 더욱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국경 통제 문제는 난민에 대한 유럽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테러범들 가운데 2명은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입성했다. 이런 까닭에 유럽이 난민에게 열었던 문에 빗장을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부유럽 언어·문학전공 석사과정인 아네스 토마(여)는 "이번 테러로 프랑스 사회의 종교적, 인종적 분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토마는 "이미 이슬람인들이 게토,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사회와 고립된 채 살고 있는데 그런 현상이 더 심화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드구르트는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그렇다. 테러 이후 이슬람인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직하지 않고 동의하지도 않지만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을 받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민전선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 독일은 2개월 간 한시적으로 시행하려던 오스트리아 국경 통제를 최다 4개월간 더 실행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솅겐 조약 가입국이 아니다. 프랑스가 이번 테러로 국경 통제를 하게 되면 유럽의 솅겐 조약은 사실상 와해되는 셈이다. 소르본 대학에서 만난 학생들의 말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프랑스 보안 당국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듯싶다. 그럼에도, 토마는 사회를 결속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는 방법 이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배움이 부족한 소수 사람이 극단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에 결속되지 않고 고립돼 지내는 이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국제사회 테러 척결노력에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앞서 파리 테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서 밝혀...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면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와 관련해 "이번 테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행위"라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행사인 업무오찬에 참석해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반인륜적인 테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도중 캐머런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실질협력 확대방안과 지역정세, 기후변화·테러리즘 등 글로벌 현안 공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캐머런 총리에게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영국 국민도 희생을 당한데 대해 그 일가족과 영국 국민들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은 이번 일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개발 및 기후변화’를 주제로 열린 업무 오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총회(COP21)를 2주일 앞두고 성공적인 신기후체제 도출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과 9월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포스트 2015 개발의제' 이행 문제를 주로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COP21에서 출범하는 신기후체제와 관련해 "2주 앞으로 다가온 COP21에서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미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160여개 국가들이 국가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면서 성공적인 신기후체제 수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 IS 등 테러조직 척결·난민위기 대처 결의
터키 안탈리아 G20 정상회의
터키 안탈리아서 이틀 회의 폐막…'테러 성명' 별도 채택
시리아 관련 주요 정상들 개별 회동…알아사드 거취엔 이견
세계 주요 정상들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 척결과 난민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G20 정상선언문'과 함께 '테러리즘 척결 관련 G20 성명'을 별도로 채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1999년 출범한 G20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의제를 논의하고 특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를 겪고 회의 개막 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IS가 저지른 최악의 테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G20 정상들은 '테러 성명'에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프랑스 파리와 터키 앙카라에서 자행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며 모든 형태와 장소를 불문한 테러리즘 대응에 우리의 연대와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번 파리 테러에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테러전투원(FTF)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FTF 이동이 급증하고 이들의 원소재지국과 경유국, 목적지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에게 가져올 위협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는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공유 운영, 여행경로 추적을 위한 출입국 관리·예방 조치, 적절한 형사 사법적 대응 등의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이런 위협을 해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세계 항공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도 다짐했다. 아울러 IS 등 테러 조직이 인터넷과 비밀메신저앱 등을 통해 조직원을 충원하고 선전활동을 펼치는 것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하며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테러자금 차단 조치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G20 정상선언문'에서도 난민위기 대응에 "모든 국가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20 정상들은 "난민 위기는 중대한 인도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국제 문제"라며 "세계 각지의 전례 없는 규모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에게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영구적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가들이 이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난민 재정착과 인도적 지원, 난민에 교육과 생계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난민 위기와 관련된 부담을 공유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구체적으로 시리아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난민 발생의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분쟁의 정치적 해결과 개발협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주요 지도자들은 파리 테러의 용의자가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으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난민 정책과 테러는 별개라며 난민 정책의 이행을 역설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테러 행위와 난민을 연관시키는 것은 인도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G20 국가들은 두 문제를 동시에 대처하는 연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테러와 난민 문제는 시리아 해법을 찾기 전까지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전날 회의에서 파리 테러가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EU의 분산 수용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쉬는 시간에 통역자만 참석한 '커피 테이블 정상회의'를 갖는 등 시리아와 관련한 주요국 정상 간의 개별 회동도 활발하게 펼쳐졌다. 다만 알아사드의 우방인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터키, 영국 등의 정상들은 알아사드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차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해법과 관련해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개별 회동 후 "(러시아와 서방 간 시리아 해법에)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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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체르마트 45° 58' 16.31" N 7° 37' 35.66"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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